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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디터
2023년 09월 13일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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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안녕하세요, 내일은쌤 에디터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스토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방과후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인데요.
처음 방과후 강사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셨는지 아주 진솔한 내용을 담아주셨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강사님의 수기를 내일은쌤과 함께 방과후 강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공유해드립니다.
어느 방과후 강사 이야기
저는 올해로 17년차 방과후 강사입니다.
수 많은 직업중에서 제 직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방과후 강사로 입문부터 현재까지를 돌아보며 이 글을 씁니다. 방과후 강사 커리어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방과후 강사가 되기 이전에는 기혼여성이고 아이 엄마이고 전업주부였습니다.
연년생 아이를 키우면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정말 힘들어서 뭔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막상 일을 찾으니 아이를 케어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마땅히 없었습니다.
큰 아이가 6살이 되고 아이 교육을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어릴 때 배워서 평생 재능으로 사용하고 있는 A를 내 아이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무렵에는 사라졌던 A교육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시점이었고 교육법을 찾아 인터넷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방과후 특기적성과목으로 A 강사를 모집하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방과후 강사가 되기로 결심하다.
그때부터 방과후 강사 양성교육을 찾아 듣기 시작했고 교육청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강사 모집 공고가 나오면 서류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도 없어 인터넷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참고하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어릴 때 따 놓은 자격증이 있어 첫해에 두 학교에 합격하게 되어 방과후 강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해에 큰아이도 1학년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대부분의 과목이 주 2회씩 하고 있어서 저도 두학교 주 4일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1학년 학부모로서 아이케어 문제가 있었지만 별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방과후는 3월 시작과 동시에 시작하지는 않고 3주차쯤 시작하니 아이 등하교 적응을 시킬 수 있었고, 제가 방과후를 시작하고는 학원을 한 군데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방과후 수업이 없는 하루는 아이 하교 시 마중 나가고 학부모 모임이나 교실 청소도 참여할 수 있었으며 1학년 학부모의 역할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방과후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면 5시가 안 되니 퇴근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어 엄마가 일을 한다고 아이들이 힘들어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를 케어하면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이었죠. 그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대학 졸업반이 되어 엄마를 자랑스러워합니다.
열정적인 초보 강사가 되다.
일을 시작하였으니 수입이 중요하죠. 수강 신청한 아이들 수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시스템으로, 첫해 1분기에 한 학교는 13명, 다른 학교는 40명이 나왔으니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초보 강사에게는 인원이 많은 학교도, 적은 학교도 정말 부담스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제가 잘하는 과목을 가르치기에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였더니 인원이 적은 학교도 2분기에는 수강생 수가 배로 늘어나더군요.
한 학교 주 2회, 수강료는 20,000원이던 시절이었으나 저는 제 수입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첫해를 어렵게 견디고 이듬해에는 하루 비는 요일을 주 1회로 채울 수 있었으며 2년차부터는 5일을 채워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3년차에는 주 1회 새로운 학교를 잡고 기존 한 학교를 주 1회로 바꿨습니다. 학교에서는 주 2회를 하기를 원했지만, 강사 입장에서는 하루씩 여러 학교를 하는 것이 수입이 좋으니 주 1회로 변경해 나갔습니다.
1년씩 계약하는 계약직이라 매년 공개채용으로 면접을 보는 학교가 있고 어떤 학교는 6년을 그대로 가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방과후는 학교장 재량이라 어떤 학교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죠. 수강생 잘 나오는 학교인데 면접에서 떨어지고 마음 아파했던 기억도 하나의 추억이 되었네요.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낙담하고 있으면 발전이 없었겠지만, 다른데 지원하여 합격하고 떨어진 곳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었으며, 4년차부터는 주 1회로 5학교를 하면서 수입도 꽤 많아졌습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달려오니 수입은 따라오더군요.
과목을 변경하고 강사 커리어를 발전시키다.
방과후 강사로서 경력이 쌓일수록 수업에 대한 연구는 항상 숙제였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과목은 없을까 생각하다 큐브를 알게 되었습니다. A 과목은 부모님들이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지는 않으며, 꾸준히 2~3년 하는 경우도 드물어서 스스로 강사로서 딜레마에 빠져 있을 무렵 큐브를 배우게 되고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큐브라는 과목이 방과후에는 생소하였으며, 강사 일을 하면서 방과후 과목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목을 해보고 싶어 방과후 10년차에 한 학교는 큐브 과목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해 1분기에는 인원이 많지는 않았으나 2분기에는 2배로 인원이 늘고 아이들의 실력에 대한 부담 없이 수업할 수 있어 나 자신도 정말 즐겁게 하고 있음을 느끼고 한 학교씩 과목을 바꾸면서 17년차인 올해는 모든 요일을 큐브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2년 정도는 방과후도 멈추고 학교 상황이 코로나 이전과 많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학습과목은 사교육이 잘되고 방과후는 체육 관련 과목과 흥미 위주 과목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더불어 큐브 과목도 인기 과목이 되었으며, 현재 이 과목이 없는 학교가 많아 개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로서 과목변경은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방과후 강사로 진입하는 장벽이 높다고도 얘기합니다. 미술 관련, 과학 관련. 예체능 관련 과목은 전공자가 아니면 쉽지가 않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고 계속 두드리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방과후 강사라는 직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 주변 지인들에게도 많이 소개하고 같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를 케어하면서 할 수 있으며 프리랜서로서 노력한 만큼 결과도 따라주고 또한 자유롭게 학교를 옮길 수도, 과목을 변경할 수도 있으며, 정년이 정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열정과 체력만 된다면 60 이후에도 현장에 설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근무하는 일에 자신이 없는 분, 개인 시간이 많으면서 고정급보다는 노력한 만큼 결과를 바라는 분은 도전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나 자신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면서 마무리합니다.